여행사진

중국 내몽고 적봉시 초원 <3-3>

태극농원쥔장_한현석 2008. 7. 21.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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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원에서의 이틀이 지나고 다시 ‘백탑진’의 새로운 아침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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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봉시(赤峰市)’를 출발하여
9시간을 달려 ‘몽고대영’에 도착했고  
다음날 석림을 관람하고 다시 4시간여를 달려 도착한 ‘백탑진(白塔鎭)’이다.
이곳에서 오늘 찾아갈 초원은 멀지 않다고 한다.
오늘 초원을 둘러보고 다시 새로운 장소로 이동할 것이다.

‘백탑진(白塔鎭)’은 자세한 이야기는 듣지 못했지만 오래전부터 흰색의 탑이 있었기 때문에
그 탑을 그대로 진(鎭)의 이름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이른 아침에 탑을 찾아 나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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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속에 우뚝 서있는 탑은 신비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백탑진은 지난 글에서도 알려드린 것처럼 우리나라로 치면 작은 ‘읍(邑)’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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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륜차가 버티고 서 있고 부지런한 사람들은 무엇인가 나르기도 하고
조용한 느낌이 드는 곳이다.

아침을 차려 먹고 초원(경운산 초원이라 함)으로 달려갔다.
초원의 입구에 들어서니 이 지역에서 유명하다는 약수터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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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말에 의하면 물을 마시면 5가지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일행분들께서 마셔보고는 우리나라의 탄산 약수와 맛이 비슷하다고 했다.
몸 사리기로 유명한 나는 혹시 배탈날까봐 무서워 마시지 않았지만
지역 사람들이 이렇게 지키고 있는 것을 보면 유명하긴 한 것 같다.

이곳 초원은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는데 옛 유적이 많이 발굴된 지역이라 한다.
현장을 볼 수는 없었지만 유적 발굴 당시의 사진들이 곳곳에 걸려있었다.

초원을 달린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한 무리의 말 때를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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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방목하여 기르는 것 같은 데 주변에 사람을 찾아 볼 수 는 없었다.

모퉁이를 돌아서니 광활한 초원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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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펼쳐진 초원은 중간 중간 특징을 살려 이름을 붙이고 돌로 새겨 세워둔 것이 인상적이었다.
초원의 마지막부분엔 원시림 이라는 이름의 숲이 있었지만
길이 나빠 원시림까지는 진입하지 못했다.
초원엔 다양한 꽃들이 자라고 있었는데 다른 초원에서 본 것들과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곳에서 새로운 녀석을 만나는 행운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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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식물의 한가지로 보이는데 보라색의 꽃이 예쁘다.
굳이 이름을 부친다면 ‘보라꽃 더부살이’라 불러야 할 것 같다.


새로운 곳으로의 탐사는 이렇게 처음 보는 녀석들을 만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번 탐사에서도 ‘붉은꽃 백선’과 ‘보라꽃 더부살이’를 만나는 행운이 있었다.

초원이란 지역은 사람들의 발길이 드문 곳이라 그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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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들도 손만 내밀면 무서워하지 않고 손위로 올라오는 것을 볼 수 있다.
혹시~~~
제가 잘생긴 것을 초원의 나비들도 알아본 것 인지도 모를 일이다.  
“이 놈의 인기는 식지를 않으니 원~ ”
헙!!!~ 분위기 왜 이런가요?  쩝~

날씨가 흐려 많은 사진을 찍지는 못한 것 같다.
거기에 인기 때문인지 쇠파리들이 달려들어 삐쩍 마른 나를 뜯어먹는 바람에
조금은 서둘러 초원을 돌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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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마음에 뒤돌아서서 ‘백리향’ 증명사진을 찍어 주었다.
한 무더기의 백리향에서 풍기는 향기는 대단했다.
혹시 볼펜 굵기 정도 되는지 뿌리목을 살펴봤지만 가는 녀석들이 무리지어 자란 것 이었다.

초원을 떠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이 시작되었다.
초원에서의 이동은 기본이 자동차로 3시간 이다. (조금 멀면 5~9시간.)

또다시 지루한 1자 길을 자동차는 쉬지도 않고 달린다.

얼마나 달려갔을까?
길가에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것이 눈에 들어온다.
달리는 자동차를 급하게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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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랑극단이라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천막을 치고 노래도 부르고 쇼를 하는 것이 눈에 들어 왔다.
부지런히 카메라 들고 뛰어 갔지만
쇼가 끝나 버렸다...ㅠㅠ
사회자의 안내가 이어졌다. 저녁에 다시 만나자나 뭐라나...ㅠㅠ

멍하게 바라보는 나를 보고 유랑극단의 아가씨(?)가 이야기한다.
멀리서 오신 손님들을 위해서 한곡만 더 불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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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영화에서나 보고 들었던 중국노래가 울려 퍼진다.
존경스럽다.
작은 마을을 돌아다니는 유랑극단이지만 진짜 이것이 ‘프로근성’이 아닐까?
나는 이렇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 존경스러운 마음이 든다.
이런 그들의 모습에 노래가 끝나고 힘찬 박수를 보내줬다.
말이 통했다면 “힘내시고 유명한 극단이 되세요” 라고 이야기해주고 싶었다.
이들이 유명해져서
중국에 갔을 때 TV속의 유명한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을 보고 싶다.
꼭.....

자동차는 작은 마을을 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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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마을의 고도가 1.640m 나 되었다.
초원을 돌아보며 마을들을 GPS로 측정해 보면 대부분 1,200~1,400m였는데
이곳은 다른 곳보다도 조금 더 높은 지역인 것 같다.

늦은 오후가 되서야 오늘의 목적지인 ‘따뜻한물 진(르스위진)’에 도착했다.
(한자로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음)
이곳은 온천지역인데 무엇 때문에
‘온수’혹은 ‘온천’이라 부르지 않고 ‘따뜻한 물’ 이라 부르는지 모르겠다.
미루어 짐작해보면 물의 온도가 온수라 하기엔 낮은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깨끗하고 온천의 원수(原水)가 공급되는 호텔을 잡고 길거리로 나와 봤다.
길가 인도에서 꽃을 늘어놓고 판매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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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개의 화분을 늘어놓았는데 전부 판매되면 얼마나 될까 궁금한 느낌이 들었다.

가까이 다가가 무엇을 판매하는지 살펴봤는데
‘후크시아’를 판매하고 있었다. 나름대로 품종이 다른 것을 준비한 것이
판매하는 분이 후크시아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는 듯 하다.

호텔로 돌아와 따뜻한 온천물로 목욕을 했는데 물은 확실하게 좋은 느낌이 든다.
당 간부들이 이곳을 많이 찾아온다고 자랑이 대단하다.

저녁이 되었다.
중국은 호텔마다 직영 식당이 꼭 있다.
메뉴를 살펴보려 식당에 들어서니 식당의 책임자 인 것 같은 아가씨가
메뉴에 대하여 열심히 설명하고 주문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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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가씨가 호텔식당의 책임자인 것 같다.
사진을 한 장 찍었더니 좀 전의 자신 있던 모습은 어디로 사라지고 얼굴이 붉게 물든다.

따뜻한물 진 에서의 하루도 이렇게 지나가고.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었다.
오늘 하루 다른 초원을 돌아보면 이번 일정도 끝이 난다.

우리 일행을 안전하게 이동시켜주는 봉고차가 주유소에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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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역시 고유가로 힘들어하고 있었다.
주유하는 동안 운전자가 얼굴을 찡그린 것을 보면 우리와 비슷한 것 같다.

자동차는 다시 길을 재촉한다.
길가에 뭔가 붉은 꽃들이 보인다.
달려가 보니 석림 초원에서 내려올 때 봤던 ‘큰솔나리’가 피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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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역시 산의 경사면 한쪽이 온통 큰솔나리였다.
자연 그대로 자란 군락이 부럽다.

고도 1,400m의 초원에 도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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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주민인 것 같은데 나물을 채집하러 나온 것 같다.
바구니에 뭔가를 연신 따 담고 있었다.

우리 일행도 차에서 내려 초원을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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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원엔 ‘피뿌리풀’이 잡초처럼 자라고 있다.

조금 더 초지 안으로 들어가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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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색 ‘두메양귀비’가 꽃을 피우고 있었다.

두메양귀비를 관찰하고 고개를 돌린 초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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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꿩의다리’ 군락이다. 흰 꽃이 끝도 없이 이어진 모습이 장관이다.
사진으로는 거리감이 없지만 드넓은 초원과 꽃은 숨 막히는 절경이다.

자리를 이동하면 다른 품종으로 군락이 변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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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이곳에서 오래도록 자란 것인지 ‘피뿌리풀’ 한포기가 꽃다발처럼 크다.

피뿌리풀 군락에 서서 혹시 모를 변종을 찾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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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품종은 ‘피뿌리풀’의 백화이다.
다른 색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순백의 피뿌리풀은 청순하게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날씨는 점점 흐려지고
‘적봉시(赤峰市)’에서 오후 4시 기차를 타야 하기 때문에 출발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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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가 쏟아지지 시작이다.
초원의 비는 한번 내리기 시작하면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폭우인 것도 특징인 듯 하다.

몇 시간을 달려 도시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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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버스인데 사거리 교차로에 차를 세워두고 지나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어느 분은 만만디라 놀리기도 하지만 이들의 여유로움은 한편으로 부럽다.

적봉시에서 심양까지 가는 기차를 타면 식사하기 어렵다.
도시를 만난 김에 식사를 하기로 했다.
향료가 들어가지 않은 담백한 반찬을 주문하고 맛있는 식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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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꼬마는 식당 주인의 아들인 것 같다.
사진을 찍을 때는 인상을 잔뜩 쓰고 있더니 우리 일행이 출발할 때 쯤은 웃는 얼굴로 손을 흔들며 인사를 했다.
손에 들고 있는 중국 국기는 이날이
중국 올림픽의 성화가 적봉시를 지났기 때문에 인근 지역까지 나눠준 것 이라 한다.

긴긴 며칠간의 초원 여행을 마치고
우리의 짐을 보관해둔 호텔에 도착했다.(초원으로 갈 때는 짐을 줄여 출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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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봉시를 떠날 때 이른 아침부터 입구의 유리를 닦던 아가씨는
프런트에서 서류를 정리하고 있었다.
늘 웃는 얼굴로 손님을 친절하게 맞아주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오후 4시 적봉역에서 심양을 향하는 기차에 몸을 실었다.
약 12시간을 달려가면 ‘심양’에 도착할 것이다.
기차 안에서 초원의 일들을 돌아보며 일행 모두는 늦은 시간까지 이야기꽃을 피웠다.

심양에 도착했다.
호텔을 잡고 숙박계를 작성하며 짜증이 난다.
올림픽 기간이라고 필요 없는 서류를 너무 많이 작성한다.
지난해는 일행을 대표해서 한사람만 작성하던 서류를 개별적으로 일일이 작성하고
방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앞에서는
건장한 청년들이 다시 한번 숙박하는 방과 사람이 맞는지 확인한다.
이건 뭐 불안하고 불편하고.....

방에 짐을 풀고 ‘심양’시내 구경을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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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양시내에서 유명한 쇼핑센터이다. 초원의 도시와 대도시는 확연한 차이가 나는 것 같다.

쇼핑센터 안에서는 온갖 물건들이 진열대에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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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영향일 것이다.
진열대에 있는 한글로 된 ‘대자연모자’와 ‘물체의운동’ 모자다.
하나쯤 구입할까 하다 그냥 돌아 나왔다...^^*

하루도 이렇게 저물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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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상점 앞에서 길러지는 분재 화분이다.
화분 위의 신선처럼 즐거움 가득한 초원 여행도 막을 내리고 있다.

건장한 청년들의 확인을 받고 호텔에서의 밤도 깊어간다.
TV는 한국위성방송이 나온다.
오랜만에 한국 방송을 보며 잠자리에 든다.

내몽고 초원으로의 여행에서 끝으로 만나는 아침이 되었다.
새벽 6시에 우리를 공항까지 태우고 갈 차량이 도착했다고 한다.
짐 챙겨들고 자동차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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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양의 아침도 밝아오고 있다.

정해진 시간에 심양-청주 행 비행기는 하늘로 떠올랐다.
1시간 40분이면 청주에 도착한다.
내몽고 초원에서 1시간 40분이면
초원의 이쪽에서 저쪽을 갈 수 있는 짧은 시간인데.....


* 돌아보기

1일차 : 청주-심양 (비행기) → 심양-적봉 (야간기차)
2일차 : 적봉 → 옥룡사호 사막여행
3일차 : 적봉 → 초원 → 몽고대영
4일차 : 몽고대영 → 석림 → 백탑진
5일차 : 백탑진 → 초원 → 따뜻한물 진
6일차 : 따뜻한물 진 → 초원 → 적봉시 → 적봉-심양 (야간기차)
7일차 : 심양 시내 관광
8일차 : 심양-청주 (비행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