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오가 가까워지고 있고 단오에 빠지지 않는 행사가
창포물에 머리 감기 입니다만
머리 감는 창포 때문에 머리 빠진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우리 농원의 하우스 뒤쪽에는
땅을 조금 파서 물을 가두고 웅덩이처럼 만들고
수련을 비롯한 수생식물들은 길러 판매를 했지만
요즘은 수생식물을 판매하지 않다보니
웅덩이에 물을 가두지 않고 약간의 습기만 남아 있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그 공간에는
창포가 잡초처럼 자라며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고 매년 저절로 자라고 있는데
올해 그것도 며칠 전 그 공간을 사용할 일이 있어서
창포를 몽땅 잘라버렸습니다.
“지금 한창 꽃도 피어 있어서 보기 좋아요”
허걱~!!!!
꽃이???
“저기... 혹시... 노란 꽃이 피어 있나요...”
불길한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고 하더니
“네~~” 라고 하신다.
그럼 그것은 머리감는 창포가 아닌 꽃이 예쁜 꽃창포이고
단오에 사용하는 것과는 거리가 먼 다른 식물인 것이다.
'꽃창포'는 '붓꽃과'의 식물이다.
그중 노란 꽃이 피는 것을 ‘노랑꽃창포’라 부른다.
그럼 머리감는 창포는 무엇인가
'창포'는 '천남성과'의 식물로 꽃이 몽둥이처럼 잎 사이에 핀다.
머리위에서 빨강 경관등이 윙윙~ 돌아가는 느낌이다.
보내준다고는 했으니 창포는 어디서 구한단 말인가?
식은땀 흘리며
머리카락 쥐어뜯어 가며 다시 전화기 붙잡고 늘어져 본다.
“안녕하시지요? 태극농원입니다. 혹시... 창포 있나요?”
이곳저곳 한참을 통화한 후에 반가운 소식을 전해 듣는다.
“우리집 연못 한쪽에 창포 있는데 필요하면 잘라 드릴께요~”
우와~ 창포가 뭐라고 이렇게 반가울 수가 있는지 원...
오늘 새벽에 일어나 먼 거리 달려간다.
창포 한 아름 낮으로 잘라준 것을 집에 와서 잡초를 빼 버리고
정리를 한다.
손바닥에 땀나도록 열심히 정리를 했지만
“부앙~”
택배 차는 벌써 농원에 도착이다.
“한 10분만 기다려 주실 수 있나요?”
대답을 못하고 안절부절 하는 택배기사님을 보면서
부랴부랴 정리하고 박스 포장해서 실려 보냈다.
머리감는 창포 덕분에 고민에 빠져 머리카락 쥐어뜯어
머리 빠질 것 같은 하루가 지나갔다.
창포와 꽃창포
다시 한번 살펴보시고 절대 혼동하지 말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