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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사진

과립작은깔대기지의(월간 난세계 2019년 2월호)

by 태극농원쥔장_한현석 2019.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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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끼로 오해받는 과립작은깔대기지의(꼬마요정컵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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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난세계 20192월호 : 연재 연속 번호 118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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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이 되었어도 야생화 애호가들은 쉬지 않고 무엇인가를 찾아 주변을 살피며 식물을 관리하고 꾸미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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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애호가 한분이 비닐 봉투에 무엇인가를 담아 들고 와서 펼쳐 보이는 것이다.

화분위에 예쁘게 이끼를 덮어주려고 산에 갔는데 조금 특이한 이끼를 구해 왔다.”고 하신다.

펼친 비닐봉투에는 이끼로 오해받는 지의류가 들어 있었다.

이것은 이끼가 아니고 지의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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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끼 가 되었던 #지의류 가 되었던 식물이 심겨진 화분 위에 올려주고 푸른 느낌이나 자연스러운 모습을 느끼면 그것으로 좋은 일이고

식물을 위해서 이렇게 추운 날 이끼를 찾아 산과 들을 돌아봤다는 것은 식물에 대한 애착이 어느 정도인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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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이야기하는 지의류는 이끼와 매우 비슷하고 흔히 볼 수 있는 장소도 이끼가 자라는 곳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끼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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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의류를 설명하려면 한자를 쓸 수밖에 없다.

한자로는 땅 지(), 옷 의(), 무리 류()로 땅을 덮은 옷이란 의미로

바위나 나무, 토양 등에 다양한 형태로 자라는 있고

그 지의류는 #균류(菌類) #조류(藻類) 가 만나 함께 공존하며 살아가는 #공생생물(共生生物) 로 식물도 동물도 그렇다고 균사도 아닌 복합적인 생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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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의류는 전 세계에 수만 종이 있고 우리나라에도 수백 종이 자라고 있으며

종이 너무 많아 구분하지 못하는 것이 대부분이고 잎의 모양을 기준으로 몇 가지로 나누어 이름을 만들어 부르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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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것으로 #과립작은깔대기지의 라는 것이 있는데 이 지의류의 이름을 불러줄 때마다 #부아 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참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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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까지 이 지의류의 이름은 부를 때마다 귀여움이 느껴지는 #꼬마요정컵지의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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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긴 모양을 봐도 숲속의 #꼬마요정 이 나타나 이슬을 받아 마실 것 같은 컵을 닮은 모양이고 그것을 그대로 이름으로 하여 꼬마요정컵지의 라고 불렀고 누구나 이름을 알면 한번쯤 더 불러주고 싶은 애교 넘치는 이름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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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이 국립수목원 국가생물종 지식정보에 꼬마요정컵지의 는 과립작은깔대기지의 로 이름이 바뀌어 있고 그것이 정명(正名)으로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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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바뀌려면 이유가 있어야 하고 그 이유는 기존에 사용하던 이름이 틀린 것도 설명이 가능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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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바뀐 이유를 위의 사이트에서 살펴보면 컵의 안쪽에 과립성 분아가 있기 때문에 이름이 바뀐 것으로 간략하게 설명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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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고 있는 나의 생각은 그것을 그대로 인정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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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위류는 위에 설명한 것과 같이 균류와 조류의 공생생물이기 때문에 어느 지의(地衣)던 과립성의 분아가 발달하게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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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생각은 일반인들에게 서서히 알려지기 시작한 꼬마요정컵지의라는 이름이 잘못된 이름이라 주장하고

그 이름을 바꾸고 그것이 자신의 #치적(治績) 으로 삼고자 한 특정한 사람의 농간으로 이름이 엉뚱하게 바뀐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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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가 하면 과립작은깔대기지의(꼬마요정컵지의)를 다른 나라에서는 무엇이라 부르는지 확인하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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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문헌을 뒤적인 결과 일본에서는 과립작은깔대기지의(꼬마요정컵지의)ヒメジョウゴゴケ(히메죠오고고케)’ 라고 부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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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본어를 번역해 보면 #귀여운깔대기이끼 정도로 번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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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닷없이 #컵 이 #깔대기 로 바뀐 것은 이 일본 문헌을 참고했다고 생각하지 않고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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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읽는 독자들도 냉정하게 오늘의 주제인 지의(地衣)를 살펴봐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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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이 생물의 모양이 컵과 닮아있는지, 깔대기와 닮아 있는지 평가해 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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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가라앉히고 과립작은깔대기지의(꼬마요정컵지의)를 되돌아보면 이 생물은 환경에 대단히 민감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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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이 오염되면 쉽게 죽어버리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내가 살고 있는 동내는 매년 범위가 늘어나며 잘 살아가고 있는 것 보면 환경은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곳이라 자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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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의류 중 비교적 흔하게 볼 수 있는 과립작은깔대기지의(꼬마요정컵지의)는 우리나라가 대부분 도시화 되면서 환경이 바뀌며 그 존재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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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화가 되더라도 환경이 보존되어 언제나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생물로 남아 있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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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에 더하여 이름 역시 자꾸 헛갈리게 바꾸려 하지 말고 예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불러주고 전해진 이름인 꼬마요정컵지의가 정명으로 바뀌고 일본에서 부르는 이름의 뜻과 비슷한 것에서 벗어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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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화훼농원 #한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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