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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사진

애기풀(월간 난세계 2020년 5월호)

by 태극농원쥔장_한현석 2020. 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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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목본성 작은 꽃 애기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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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난세계 20205월호 : 연재 연속 번호 130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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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야의 양지바른 자리에 나는 식물로 나무 같기도 하고 풀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옛 어른들은 아마도 이 식물을 풀로 본듯하다. 그런 이유로 식물명이 애기풀이다. 도감을 뒤적여 보면 역시 헛갈리는 식물이기 때문에 한가지로 정리하지 못하고 뭉뚱그려 #반목본성 식물이라 정리를 해 두었다. 결국 풀로 보기에는 뭔가 나무 같고 나무로 보기에는 풀처럼 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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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생지가 양지바른 장소라 하지만 사실 산야로 나서보면 양지바른 장소는 잡초가 우거져있거나 산이라면 나무가 자라 음지가 되어 있기 때문에 생각처럼 잡풀이 없는 양지바른 장소를 찾기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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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애기풀의 자생지로 표현한 양지바른 장소는 묘지 등 수시로 정리하고 관리한 장소만 남아 있게 되었고 묘지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잘 살펴보면 애기풀을 만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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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개인적인 일로 묘지 주변을 자주 방문하게 되었는데 오며 가며 주변을 살펴봐도 애기풀은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 그 이유는 아마도 묘지의 잡초를 쉽게 손보기 위하여 제초제를 사용하기 때문에 잔듸 외의 식물은 볼 수 없게 되었다고 생각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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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에게 자생식물이고 야생화의 한가지 품종인 #애기풀_Polygala_japonica 을 보여드리려 고민을 하며 자세히도 들려다 봤지만 역시 헛수고였기 때문에 오래전 애기풀을 만나 살펴보던 산속의 묘지를 찾아 길을 나서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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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에 쫓겨 산속을 달려 올라 갔지만 마음이 여유롭지 않아 그런지 애기풀을 찾을 수 없었다, 한편으로는 혹시나 이 묘지 역시 잡초를 제거하기 위하여 #제초제 를 뿌린 것은 아닌가 의심하며 어둑해지는 산에서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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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급한 일을 처리하고 다시 한번 산속 묘지를 찾아 무릎으로 기어가며 자세히 살펴봤다. 묘지 제절 한쪽에 보라색의 꽃을 피운 애기풀이 드디어 눈에 들어왔고 주변의 애기풀들은 이제 막 새싹을 올리고 있었기 때문에 덜 자란 애기풀을 찾지 못하는 헛걸음을 하게 되었던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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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봐둔 애기풀은 세력이 좋아지거나 군락이 커진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 자리에서 뿌리를 내리고 새싹을 올리고 있어서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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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풀은 초장이 20cm 내외의 크기로 작은 식물 중 하나로 봐야 하는데 문헌을 살펴보면 이 식물을 #영신초_靈神草 라 하며 불면증을 비롯한 다양한 약재로 사용한다고 하는데 과연 이 작은 식물을 수집하여 약재로 사용한 것이 맞는지는 좀 더 깊은 조사가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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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의 분포는 전국각지라 하지만 군락을 이룬 모습을 볼 수 없는데 과연 얼마만큼을 채집하고 말려 약재로 쓸 만큼 구했을지는 알 수 없는 일이라 생각된다. 하여간 약재로 사용하는 식물이라 하니 반가운 일이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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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풀은 4~5월에 독특한 모양의 꽃이 피는데 이렇게 #독특한_꽃 을 식물에 관심이 많은분 들이라면 여름철 화원에서 판매하고 있는 식물에서 봤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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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화원에서는 #폴리가라_불새_polygala_dalmaisiana 라는 식물을 판매하고 있는데 원산지는 남아프리카로 우리나라의 애기풀이 작은 식물이라면 이 식물은 서양 식물의 특성 그대로 대형종의 식물이고 꽃도 크고 화려하기 때문에 관상용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애기풀과 같은 식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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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약재에 관심이 많은 분이 있다면 이 폴리가라 불새의 성분을 분석하여 우리의 애기풀과 같은 상태라면 덩치 큰 식물을 수확하여 약재로 사용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매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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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풀을 길러보려 한다면 묘지 주변을 세세히 살펴서 애기풀을 찾고 그 중 포기가 작은 것을 뿌리가 상하지 않도록 채집하여 배수가 좋은 용토에 심어 반그늘에 두었다가 양지바른 자리로 이동하여 기르면 된다.

혹은 7~8월경에 씨앗을 받아 파종하여 기르면 2년 후 애기풀의 독특한 꽃을 화분에서 감상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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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식물인 폴리가라 불새처럼 자생식물인 애기풀도 많은 사람에게 사랑 받는 식물이 되었으면 하면서 오랜만에 찾아 나선 묘지의 애기풀이 언제나 그 자리에서 포기가 벌어 매년 보라색의 예쁜 꽃이 피어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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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도 작은 #보라색의_유혹 을 찾아 양지 바른 장소로 나서보면 어떨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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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자부_신지식인_04_11

#농림부_신지식농업인_162

#태극화훼농원

#한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