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명이 잘못된 ‘황금범의꼬리’
요즘 야생화 재배 농원이나 판매점을 살펴보면 외국의 다양한 야생화들이 수입되어 길러지고 그것들이 상품으로 진열되어 판매되고 있다.
간혹 그런 야생화들을 보면서 “나는 우리나라 자생종만 기를 것”이라고 하는 분도 있지만 진정으로 야생화를 좋아한다면 자생종만 고집할 필요는 없을 것이고 외국의 야생화도 즐기며 감상하는 것이 야생화 기르기 취미가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의 땅에서 자란 토종의 야생화는 자생지에서 점점 사라지고 있으니 보존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좀 더 애정을 가지고 재배하고 증식한다면 이 또한 자연을 사랑하고 보존하는 일이 될 것 이라 본다.
야생화의 문제점 중 하나는 요즘 다양한 나라의 식물들이 수입되다보니 한국명이 없어서 이름을 만들거나 판매점에서 유통명으로 만드는 이름이 터무니없이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이 있다는 것이다.
이름이 이렇게 터무니없이 만들어지는 이유는 몇 가지 되겠지만 가장 심각한 것은 외국에서 수입할 때 학명이나 수입국에서 부르는 이름을 정확하게 쓰거나 듣고 와야 하는데 그런 기본적인 정보 전달에 대한 의식이 부족하다보니 창피스러울 정도로 엉망으로 불리는 식물 이름들이 있고
극히 드문 경우이긴 하지만 외국 여행 중 식물의 가지 몇 개 잘라서 가방에 넣어 슬쩍 들고 와서 온갖 정성을 들여 살리고 증식을 한 후에 판매를 하면서 식물 이름을 알 수 없으니 그저 입에서 나오는 대로, 혹은 어렴풋이 들었던 발음을 흉내 내서 유통을 하다 보니 말도 안되는 식물명이 시중에서 불려 지게 되는 것이다.
오늘 전해드리는 식물 역시 대표적으로 이름이 틀린 식물이고 이 식물의 이름을 들을 때마다 얼굴이 화끈 거리는 창피함을 느끼고 있다.
얼마나 엉뚱한 식물명인지 불리는 이름도 여러 가지이다.‘긴꾸따로’ ‘깅꾸따로’ ‘긴쿠타로’ 등 집집마다 발음이 틀리고 쓰는 이름도 틀리다.
처음 이 식물을 판매장에서 본 즉시 식물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여 이름이 틀리다고 전했지만 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고 묵묵히 지금까지도 이렇게 다양한 이름으로 시중에 판매되고 있다.
이름이 틀리면 무슨 상관이 있느냐? 라고 반문할 수 있다. “맞다!” 틀려도 상관이 없다.
하지만 창피스러운 것은 잘못된 식물 이름을 부르는 사람의 몫이 돼야 하는데 야생화 시장 전체의 몫이 되니 문제라는 것이다.
일본에서 불리는 진짜 이름인 ‘금호노미(金虎の尾)’ 여기에서 노(の)는 -의 라는 격조사로 쓰는 것이니 이름은 ‘금호미(金虎尾)’ 즉 ‘금범꼬리’ 가 되는 것인데 발음이나 의미 전달이 어려우니 ‘황금범의꼬리’ 로 부르면 초기 수입국인 일본에서 부르는 이름과 같아지는 것이다.
그런데 ‘금호노미(金虎の尾)’가 일본 발음으로 ‘긴꾸따로’ 일지도 모르지 않느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다.
‘금호노미(金虎の尾)’는 일본 발음으로 ‘긴도라노오(きんとらのお)’이다. 만약 일본 사람이 관광 와서는 일본에서 보던 ‘긴도라노오(きんとらのお)’를 보고 반가워하는 경우에 우리의 판매 상인이 “긴꾸따로 예쁘지요?” 라고 한다면 그 말을 듣는 외국인이 웃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혹시 통역사가 옆에 있다면 “긴꾸따로가 한국어인가요?” 라고 물어 볼 것 같다. 이때 무엇이라 대답할 수 있을까? “한국어로 긴꾸따로 라는 말은 없는데요...” 라고 통역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다시 돌아와서 ‘금호노미(金虎の尾)’ 즉 ‘황금범의꼬리’는 일본 원산의 식물이 아니기 때문에 원산지는 어디일까 확인이 필요하다.
‘황금범의꼬리(Galphimia glauca)’는 열대 아메리카 원산의 식물이다. 원산지에서는 키가 2m까지도 자란다고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작은 화분에 길러 판매되기 때문에 그렇게 큰 것은 볼 수 없고 소담하게 자란 것을 관상용으로 기르고 있다.
열대식물이기 때문에 겨울에는 영하로 떨어지지 않도록 관리해주어야 하고 최저 영상5도 이상은 유지해 주는 것이 동해 피해를 막을 수 있고 여름의 더위는 아무런 문제없이 잘 견디는 식물이다. 개화기도 초여름부터 가을까지로 길기 때문에 관상용 식물로는 이보다 좋은 것도 드물 것 같다.
키가 커서 모양이 흩어진 것은 줄기를 원하는 자리에서 잘라주는 적심으로 다시 예쁘게 수형을 만들 수도 있다.
이름만 주의 한다면 빠질 것이 없는 아름다운 식물이니 이 부분만 주의하면 좋겠다.
일본식 이름도 한국식 이름도 맘에 들지 않는다면 원산지의 이름인 ‘갈피미아’라고 부르는 것도 좋을 듯 하지만 야생화 농원이나 판매점에서는 영어 발음은 가급적 사용하지 않으려고 하니 ‘금호미(金虎尾)’라는 이름을 기초로 ‘황금범의꼬리’ 라고 불러주길 바래본다.
창피스럽기만 하고 아무런 의미도 없는 ‘긴꾸따로’ 등의 발음은 제발 듣지 않았으면 좋겠다.
식물 수입하는 분들도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꼭 정확한 이름을 적어 오거나 잘 듣고 와서 틀리지 않는 정보를 제공해 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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