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자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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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태극화훼농원_창립_40주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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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_8월_13일
무더운 여름날 허허벌판에서 방법도 모르는 것 물어가며
대나무 옹이 정리해서 땅에 세우기 시작한 날입니다.
대나무 온실은 목재 온실로 변하고
언제부터 인가 철 파이프 온실로 변하며 하우스 모양도 세월 따라 변한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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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농원 시작하기 전에는
기계 제작 및 설치와 다양한 철공 일을 즐겁게 하다가
한순간 식물을 기르는 직업으로 업종 변경하여 오늘까지 달려왔네요.
그것이 벌써 #40주년 이 되었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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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전 하우스 속에서 열정만 가지고 식물 기르던 모습의 사진을 보면
네가 아닌 낮선 젊은이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아직도 마음은 청년이지만 일이 무서운 것 보면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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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40년 세월 동안 우리나라의 산야를 많이도 누볐고
설악산은 옆 산 오르듯 수도 없이 오르 내린 시절도 있고
아무도 알지 못하는 광릉요강꽃 자생지를 찾아 기념 사진을 찍던 순간도 있었고
길도 없는 곳을 힘들게 돌아 고란초를 만나 기뻐하기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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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돌아다니며 만들고 정리한 자료를 모아
#분에핀야생화_범진사 도 출간하고
#야생화키우기_교학사 도 출간하고
#사계절우리야생화_글로북스 도 출간하여 정보 제공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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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식물에 대한 일과 정리를 한 것을 인정받아
#농림부의_신지식농업인_162호 와
#행자부_신지식인_04_11호 의 영광도 얻고 자부심을 가지고 식물과 함께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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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의 산야는 수도 없이 돌고 돌아 정보를 수집하던 어느 날
#국외 식물에 대한 자료가 필요함을 느끼고
민족의 영산 #백두산 식물탐사를 다녀온 것이 10여 회에 150여일을 발로 걸어가며 백두산 식물들 자료도 만들었고
백두산이 관광지로 변해서 탐사가 어려워져서
#내몽고 초원에서 자라는 식물 탐사도 8회나 방문하여 다양한 초원 식물도 만나고 왔네요.
화훼선진국인 일본도 수시로 방문하여 정보도 구하고
일본의 산초회와 교류도 하고 제주도에서만 자란다는 문주란이
일본의 후쿠오카에서 자란다고 하기에 개화기인 무더운 여름날 홀로 방문하여 자생지를 살펴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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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세월 식물과 살다 보니 새로운 녀석을 만나 #품종등록 도 하여 품종보호권 등록증도 가지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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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를 잡초처럼 취급하는 것이 속상해서 사비를 들여 #청주예술의전당 전시실을 임대하여
#한현석_야생초전 을 3회나 열어서 야생화의 아름다움을 일반인에게 소개한 것은 이 일을 하지 못할 때 까지도 자부심으로 남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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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야생화 모임이 각 지역에 생기고 전시회도 활성화 되어서 충청북도 야생화연구회 전시회에서는 전시를 총괄하며 이시종 충청북도 지사님께 식물 해설도 했던 추억이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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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영광스럽게도 여러 곳에서 불러주셔서 식물에 대한 강의도 하고 있고
농원에서 열심히 식물 기르는 일도 하면서 세월을 보내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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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쪼개서는 사진 찍는 일도 쉬지 않고 하고
이곳 저곳에 식물에 대한 글도 써서 기고 하며 지내다 보니
하루가 후다닥 지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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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하루 하루가 쌓여서 40주년이 되었는데
또 시간은 흘러가며 41년을 향해 달려갈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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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태극농원 창립 40주년이니 뒤도 돌아보지 않고
#괴나리봇짐 하나 자동차에 싣고 자축이나 하러 나가봐야겠습니다.
조용한 계곡에 발 담그고 앉아 시원한 단술이나 한잔 하면서 목소리 가다듬고
“청산~~~~리~ 벽계~~~ 수야~” 라고 소리나 질러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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