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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사진

좀바위솔 (월간 난세계 2025년 3월호)

by 태극농원쥔장_한현석 2025. 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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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궁기에 가을 햇살 즐기는 좀바위솔


(월간 난세계 20253월호 : 연재 연속 번호 176번째 이야기)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하늘이 높아지는 가을이 찾아오면 산과 들에서 자태를 뽐내던 야생화들은 서서히 다음 해를 준비하며 잎을 떨구게 되면서 꽃이 핀 야생화를 감상하기 어려워진다.

 

꽃 사진가 사이에서는 이 시기가 되면 꽃이 궁해지는 시기가 되었다고 하여 꽃궁기라는 신조어를 사용하며 겨울이 지나 새봄이 돌아와 야생화들이 꽃을 피우기를 기다리며 장비들을 정리하게 된다.

 

가을이면 들국화 종류와 몇 종의 야생화들이 꽃을 피우기는 하지만 역시나 볼 것이 없고 단순하기 때문에 꽃을 주로 찍고 있는 생태사진가들은 약간의 불안함을 가지게 된다.

 

이렇게 야생화들은 한해를 마감하고 산과 들은 울긋불긋 단풍이 들고 있는 시기에 꽃을 피워 목마른 사진가들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품종이 있으니 그것이 바위솔 종류이다.

 

#바위솔 종류 중 덩치가 제법 큰 것으로는 약재로 사용되고 있는 약명이 와송이라 불리는 기본종인 바위솔이 있지만

바위솔을 이미 약재로 사용하거나 관상용으로 사용하겠다고 사람들이 무자비하게 채집한 결과 좀처럼 보기 어려운 품종이 되어 있고

또 다른 품종으로는 바닷가에서 주로 볼 수 있는 #둥근바위솔 이 있는데 이 둥근바위솔이 꽃을 피웠다는 소식이 전해지면 생태사진가들은 그것을 보기 위하여 먼 길을 달려가 감상하고 사진을 찍어 오고 있다.

 

또한 #정선바위솔 이라 불리는 품종의 개화 소식이 전해지면 강원도의 돌산으로 달려가는 사진가들도 많은데

암반으로 이루어진 돌산에 불안스럽게 자리를 잡고 촬영하는 것을 보면 너무 위험해 보이는데 이렇게 위험하게 사진을 찍는 것은 아마도 꽃이 귀한 시기에 꽃을 피우기 때문일 것이라 생각된다.

 

그 외에도 이 시기에 꽃을 피우는 것으로 #난쟁이바위솔 이 꽃을 피우기 때문에 깊은 산속으로 이것을 만나보겠다고 달려가기도 한다.

 

바위솔 종류는 이렇듯 꽃을 보기 어려운 시기에 꽃을 피우기 때문에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인기가 높은 것으로는 키가 가장 작기 때문에 이름 앞에 이란 수식어가 붙은 좀바위솔이 있다.

 

#좀바위솔 ( #Orostachys minuta )은 문헌에서 초장이 5~15cm라고 표기하고 있지만 사실 자생지에 나가보면 초장이 불과 5cm 내외의 것이 표준의 것이라 볼 수 있다.

꽃대를 빼고 나면 잎의 크기는 불과 1~2cm 내외이고 진한 자갈색의 잎은 개화기가 아닌 시기에는 자세히 관찰하지 않으면 자생하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지나치기 쉬운 품종이다.

 

한때는 좀바위솔이 초장이 작기 때문에 화분에 심어 감상하기 좋다는 이유로 보이는 족족 남채되어 한탄강 주변이나 강원도 등지의 것은 사라질 위기까지 도달하였으나

도입종의 바위솔이 시장에 등장하며 너무 작은 품종 보다는 중간 크기의 것이 유행하며 좀바위솔의 남획은 자연스럽게 중단이 되었지만 군락으로 자라던 옛 모습으로 돌아오려면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 생각된다.

 

좀바위솔은 키가 작고 옹기종기 모여 꽃을 피우기 때문에 다른 바위솔 보다는 역시 사진 촬영 소재로의 가치가 높기 때문에 전국의 자생지는 생태사진가 사이에서 가을의 필수 탐방 코스로 자리를 잡고 있다.

 

인천쪽의 자생지와 강원도의 자생지를 찾는 사진가들도 많지만 다행스럽게도 우리 지역도 유명한 자생지가 있고 거리도 멀지 않기 때문에 하늘이 높아지는 가을이 되면 매년 시간이 날 때 몇 번쯤 다녀오고 있다.

 

이 우리 지역의 자생지는 지방도에서 좁은 마을 길을 얼마간 달려가서 비교적 넉넉한 장소에 자동차를 주차하고 불과 몇 걸음만 걸어가면 자생지에 도착하게 되는데 어찌보면 남채에 의한 훼손이 가장 염려되는 장소이기도 하다.

 

군락지라 하지만 그 크기는 불과 2~3평 정도의 바위에 자라고 있고 사람들의 발길도 많은 장소인데도 군락지나 남아 있고 유지된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의 장소이다.

 

매년 이곳을 찾아 바위에 납작 엎드려 사진을 찍다보면 지나는 사람들이 무엇을 하는 것이냐는 질문을 듣게 된다.

바위솔이라는 야생화를 찍고 있다.”라고 이야기하고 싶지만 그렇게 이야기하면 분명 자생지 정보가 흘러나갈 것이 뻔하고

그 사람들의 말을 전해 들은 사람들이 달려들어 남채할 것같은 불안함이 들기 때문에

그냥 불친절하고 못되먹은 사람이 되는 것을 택하여 퉁명스럽게 두루뭉술 얼버무리게 된다.

 

하지만 질문을 할 정도의 사람이라면 야생화나 사진에 관심이 없다 하더라도 바위에 누워 무엇인가를 하는 사람을 스쳐 지나갈 일은 없기 때문에 옆으로 와서는 자세히 관찰하고 촬영하는 것이 좀바위솔이란 것을 발견하고는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내 사진을 찍는 것이 정해진 순서가 되는 것이다.

 

자생지가 훼손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촬영 때마다 하고 있지만 다행히 이 자생지는 특별한 피해가 없이 어느 정도 유지가 되고 있어 다행이기는 하지만 접근이 너무 쉬워 마음을 놓기에는 문제가 있다.

 

봄과 여름이 지나고 하늘이 높아지는 가을과 단풍이 물드는 시기가 되면 올해도 우리 지역의 좀바위솔 자생지를 방문할 계획이다.

꽃궁기에 접어드는 시기에 이것이라도 실컷 감상하고 사진 찍어 두어야 긴 꽃궁기에 몸살이 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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