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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사진335

산해박 (월간 난세계 2024년 9월호) 폭염 속에 꽃을 피우는 ‘산해박’  (월간 난세계 2024년 9월호 : 연재 연속 번호 171번째 이야기)  2024년 여름은 살인적인 무더위로 사람들의 삶을 어렵게 하고 있다.봄부터 이번 여름은 폭염이 예상된다고 예보했지만 설마 더워야 얼마나 덥겠어? 라고 생각을 했고이른 더위에 사람들은 “여름은 더워야 여름이지”라고 하는 등 여유를 부렸지만 막상 견디기 어려운 폭염이 이어지면서 사람들은 더위에 지쳐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열대야로 숨을 쉬기도 어려운 저녁에 지인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매우 귀한 녀석을 촬영하러 내일 이른 아침에 출발할 예정인데 함께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었다.군침이 도는 연락이었지만 공교롭게도 다음날은 폭염 속에서도 할 일이 있어서 다녀와서 장소나 슬쩍 전해주면 혼자라도 다녀.. 2024. 10. 6.
큰도둑놈의갈고리 (월간 난세계 2024년 10월호) 지나는 이 옷깃을 노리는 ‘큰도둑놈의갈고리’ (월간 난세계 2024년 10월호 : 연재 연속 번호 172번째 이야기)  무더위가 꺾일 기미조차 없다. 절기가 어쩌고 하면서 조금만 참고 있으면 더위가 가실 것이라 이야기들을 했었다. 입추가 지나면..., 처서가 왔으니..., 이슬 내리는 백로이니 더위는 지나간 것이라 했지만 무더위는 물러날 생각이 없는 듯 연일 폭염으로 움직이기도 힘이 든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깊은 산속으로 길을 나서 봤다. 길가에 무더위와 힘든 싸움을 하며 작은 꽃들이 피어 있었지만 카메라를 가방에서 꺼낼 엄두가 나질 않는다.열기에 달아오른 뜨거운 지온이 고개를 조금만 숙여도 숨이 멎을 것 같이 뜨겁고 등줄기엔 연신 땀이 흘러내려 어찌할 바를 모를 지경이다. 발길을 돌려 돌아오고.. 2024. 10. 6.
자주족도리풀(월간 난세계2024년 8월호) 진한 색으로 유혹하는 ‘자주족도리풀’ (월간 난세계 2024년 8월호 : 연재 연속 번호 170번째 이야기) 아지랑이 피어나는 봄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산속으로 #야생화 를 만나보겠다고 부지런히 달려가고 있다.깊은 겨울 모든 것이 죽은 듯 황량하던 산속에 새싹들이 피어오르고 그 사이사이 겨울을 이기고 올라온 작은 야생화들이 꽃을 피우기 때문이다. 어느 해인가 이른 봄 지인들의 연락이 왔었다. 새봄이 되었으니 산으로 야생화를 만나러 가 보자는 것이었다. 할 일은 잔뜩 나를 째려보고 있었지만 긴 겨울 동안 꽃 감상을 못했으니 하루쯤 일들을 뒤로 미루고 일행들과 산으로 달려갔다. 달려간 곳은 인적 드문 산속의 낮은 산으로 이곳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많지 않아서인지 다른 이유인지 알 수는 없지만 넓지 않은 장소에.. 2024. 8. 11.
망개나무 이름 뺏겨 억울한 ‘망개나무’(월간 난세계 2024년 7월호 : 연재 연속 번호 169번째 이야기)  큰길을 막고 사람들에게 물어본다면 십중팔구는 잘못된 사실을 맞는 것으로 알고 대답을 할 것이다. 글을 읽고 있는 분들도 퀴즈 아닌 퀴즈에 참여해 보시라. 질문1, 망개나무를 아시나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것도 모를까 봐 질문을 합니까?”라고 할 것이다.질문2, 망개나무를 본 적이 있습니까? 라고 한다면 비웃음과 함께 ‘이놈이 나를 실험하나?’라고 할 것이다. 망개나무라고 하면 첫 번째 떠 오르는 것이 망개떡일 것이다. 보드러운 찹쌀 반죽에 달콤한 팥소가 들어 있고 정해지지 않은 모양이지만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망개떡을 첫 번째 답과 함께 머릿속에 그릴 것이다. 본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웃음이 절로 나.. 2024. 7. 8.